[이승훈칼럼] 지옥에 올 뻔 했던 걸 환영해 ‘ 순신아!’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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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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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시즌 2’ 의 흥행이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아직 오픈도 안 했는데 말이죠. 시즌 1이 워낙 히트를 기록한 터라 시즌 2의 흥행은 이미 기정 사실화 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참 많았습니다. 새로운 소재는 아니죠.
그런데도 ‘더 글로리’가 화제가 된 이유는 뭘까요?
제가 드라마 평론가는 아닌지라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복수를 현실처럼 그려냈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1화에서 문동은(송혜교)의 대사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는 평생 남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분노와 복수의 증오심은 ‘더 글로리’ 1화에 흘렀던 음악 ‘Until The End’에도 잘 남겨져 있습니다.
켈리 맥레이(Kelley McRae)가 부른 노래인데요.
사실 가수에 대한 정보가 많진 않습니다. 대신 가사만 의역해서 정리 해봤는데요
<아직도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있어, 왜 나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을까
아무리 스스로를 바꾸려고 해도 나는 이게 사실이란 걸 알아.
어떻게 하면 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하는데, 괜찮은 척하고 싶지는 않아
더는 착하게 살 수 없어, 난 평생 많은 일을 겪었어 . 두 번째 기회는 없는 것 같아,
내가 좌절할 때마다 그 날이 생각나네>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한 정순신 변호사를 임명한 과정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폭 가해자의 아버지와 나랏일은 별개라고 하기엔 정순신 변호사가 개입한 정황(?)이 많기에 이번 자진사의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우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 “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지만, 피해자의 상처는 문동은의 화상처럼 지워지진 않을 듯합니다
피해자도 그리고 국민도 켈리 멕레이의 ‘ ‘Until The End’ 마지막 가사처럼 더욱 깊이 그날이 생각날 듯하네요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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