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민심을 잡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될 것인가?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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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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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록 페스티벌하면 ‘우드스톡’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그 앞에 수식어 하나를 붙이면 바로 다른 페스티벌을 떠올릴 수가 있는데요. 바로 ‘최악’ 이란 수식어입니다
즉 최악의 페스티벌하면 꼽히는 록 페스티벌을 그것도 세계적인 록 그룹 '링 스톤즈'가 개최했다면 어떠신가요?
알타몬트 콘서트(Altamont Free Concert)는 1969년 12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알타몬트에서 개최한 무료 콘서트로, 록밴드 공연 중에 사람이 살해당하는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 공연은 롤링 스톤즈가 히피 시대를 상징하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마련했지만 출발부터 삐그덕 댔습니다. 공연 하루 전에 장소가 확정되고, 무대 장비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로 시작됐죠. 그나마 그건 양반이었습니다.
문제는 공연을 이끌어가는 경호팀입니다. 페스티벌의 경호 및 경비를 전문 경호업체가 아닌 북미 최대의 바이커 갱 조직인 헬스 엔젤스(Hell's Angels)에게 맡겼기 때문이죠.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롤링 스톤즈가 'Under My Thumb'을 연주하는 동안 메러디스 헌터라는 흑인 청년이 술에 취한 헬스 엔젤스의 단원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고 맙니다.
난장판이란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보컬인 믹 재거가 "제발 진정하세요. 밀지 마세요"를 외쳤지만, 무대 아래의 엄청난 소란을 중단 시키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이 끔찍한 장면은 롤링 스톤즈의 공연 실황을 담아낸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인 "기미 셸터 (Gimme Shelter)"에도 기록되어 있는데요
록 페스티벌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악의 사망사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본질은 급조된 채 밀어붙인 결과라는 점입니다.
정치권에도 페스티벌이 펼쳐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장외 투쟁'을 벌인 것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약 6년 만이고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의 첫 장외투쟁이었죠.
민주당을 지지하고 윤석열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또 하나의 결집력이 생긴 페스티벌이자 비장한 각오가 담긴 집회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현 정부를 반대하는 집회와 그 집회를 반대하는 집회의 싸움, 문제는 이번 집회 대 집회가 불꽃이 되어 전 국민들의 공감을 받는 우드스탁이 될지, 아니면 매번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친다면 민심도 떠나갈거고 그 결과는 알타몬트 콘서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평화를 노래하는 록 페스티벌에 역설적이게도 사망사건이 난 것처럼. 민생을 위해 싸운다는 정치 페스티벌에서 역설적이게도 민심을 잃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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