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나경원의 '사의 찬미' 화려하게 부활할까?

내셔널타임스 승인 2023.01.30 11:35 | 최종 수정 2023.01.30 11:36 의견 0
출처 아트인사이트

중고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LP는 무엇일까요?
한국 최초의 성악가로 알려진 윤심덕의 '사의 찬미' 유성기 초반입니다. (2016년 기준)
야후재팬 온라인 경매에 나와 550만 엔에 낙찰됐는데요. 국내 LP 거래 중 최고가라고 합니다.

도대체 사의 찬미가 뭐길래 이토록 비싼 경매가를 기록한 걸까요?
1926년 발표된 곡으로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 중 하나입니다.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이 작사하고 부른 노래인데요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담은 가사로 유명한데, 이 노래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 준 건
가수 윤심덕이 이 노래를 부른 후 극작가 김우진과 함께 대한해협에 동반자살 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가사를 한번 볼까요.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나/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 행복 찾는 인생아. 찾는 것은 설움일 뿐./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나./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싫다.>

가사가 심오한데요.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 가사가 왠지 한국 여성 정치인 최초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명실상부한 보수 진영의 대표적 중진 정치인이 윤석열 정권 이후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거로 생각했는데, 당 대표 싸움에서 밀려나며 정치적 입장도 많이 밀려나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경원 의원의 정치 생명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광막한 광야를 달리던 정치 인생에 무얼 찾으러 왔을까? 싶은데요
과연 다음에 나경원 의원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지 어떨지는 의문입니다.
사의 찬미를 지켜보며 열심히 지지자들 모으던 김기현 의원이 웃을지 옆에서 간을 보던 안철수 의원이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경원 전 의원은 '사의 찬미'를 부르겠네요
나중에 그녀의 정치적 입장도 '사의 찬미' LP 가격처럼 높은 가격으로 부활할지 지켜볼 필요는 있겠네요.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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