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빈부에 따라 들리는 ‘머라이어 캐리’ & ‘왬’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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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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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사이로 흐르는 캐럴.
이 맘때쯤 되면 TV에서 한번쯤 나오는 행복한 서양 중산층 가족의 모습입니다. 사실 우리도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죠. 행복 앞에 동서양이 어딨습니까, 비록 모습은 달라도 따뜻한 내 집에서 가족·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거에요. 이럴 때 분위기를 살려주는게 바로 캐럴 혹은 크리스마스 노래입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스테디셀러 송을 꼽는다면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와 왬(Wahm) 의 Last Christmas를 꼽을 수 있겠죠.
일단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가사 내용은 크리스마스에 어떠한 선물 보다 오직 당신만 있어주면 된다는 의미고, Last Christmas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차인 사랑을 잊고 새출발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사가 뭔 상관있겠어요.
벽난로 있는 따뜻한 집에서 선물 포장을 뜯으며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는 서양 중산층 가정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혹은 Last Christmas의 가사는 중요치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캐롤 가사가 민감하게 들릴 것 같네요.
윤석열 정부가 민간 등록임대제에 아파트를 포함하고, 부동산 규제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30%까지 허용하는 등 부동산 정책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 상황이 변화할 경우 이번 규제 완화가 투기 광풍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이번 정책에 타격을 입는건 , 역시 돈 없는 서민들이겠죠.
아무래도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고 차라리 새로운 연인을 만나겠다는 Last Christmas가
떠오를겁니다. 하지만 투기 자본이 넉넉한 사람들에겐, 크리스마스엔 오직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가 어울리겠군요.
여러분은 어느쪽 인가요? 선물 꾸러미를 풀러보니 Last Christmas가 떠오르십니까?
아니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가 떠오르십니까?
어쨌든 올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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