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월드컵 16강 함성! 한국 경제·정치계는 아우성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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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16:34 | 최종 수정 2022.12.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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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니 월드컵 공식 주제가 이야기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으니 (12월 4일 일요일 작성) 월드컵 노래를 반드시 써야 할 의무감이 생기는데요.
사실 월드컵 관련 pop을 이야기하면 대충 공식이 있습니다. 언급하는 노래가 몇 곡 전해져 있다는 뜻이죠.
많은 분이 눈치채셨겠지만, 리키 마틴(Ricky Martin)이 부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The Cup Of Life'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발표된 샤키라(Shakira)의 '와카와카(Waka Waka)' 입니다.
두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각각 최고 45위와 38위를 기록했거든요.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곡은 아니지만, 소말리아 출신의 캐나다 가수 케이 난(K’naan)이 부른 ‘Wavin’ Flag‘ 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 같은 노래들에 한 곡 더 추가할 일이 생겼네요
바로 한국 가수 최초로 BTS의 멤버 정국이 부른 월드컵 공식 주제가 ‘DREAMER’입니다.
이제 월드컵도 K-팝 열풍에 빠졌다는 게 증명된 셈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편으론 모르는 분도 계시는데, 정국이 부른 ‘DREAMERS’가 아이튠즈를 비롯한 세계 100여 개 국가의 음원 차트 1위에 올랐었다는 겁니다.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미국 내 판매량을 집계한 '디지털 송 세일즈'와 글로벌 판매량을 나타내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거죠.
월드컵 주제가론 유례가 없는 최초의 기록이라고 약간 국뽕스런 언론 보도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대단하긴 대단한 거죠.
해당 시즌에만 반짝 불리는 월드컵 주제가가 빌보드 차트에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불과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지금은
버젓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16강에 진출했고 우리나라 가수가 남의 나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주제가를 부르고 빌보드 차트가 가요톱10만큼 편하게 진입하는 현실이 정말 꿈만 같은데요.
국내 정치·경제·사회 역시 꿈만 같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을 놓고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보고 있고 대장동 몸통을 찾겠다며 여야가 다투면서 민생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공공요금은 다시 인상될 기미인데 세계정세는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갈 조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16강 진출 같은 카타르의 기적이 한국 정치·경제·사회에도 일어날까요?
월드컵 함성도 소중하지만 당장 가스요금 올랐다는 절규와 아우성이 제 귀엔 더 또렷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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