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정의당의 기행은 펑크가 아니다.

내셔널타임스 승인 2023.04.05 15:37 의견 0

펑크(FUNK)를 이야기하면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를 빼놓을 수 없고 그중 ’시드 비셔스(Sid Vicious)‘는 반드시 언급되는 뮤지션이죠
그는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이며 1957년에 태어나 1979년, 스물 한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말 짧고 굵은 뮤지션(?)의 삶이었죠. 물론 음악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의 기행 때문입니다.

시드는 원래 드러머였습니다. 그래서 베이스 치는 흉내만 냈을 뿐 무대 뒤에서 다른 사람이 베이스를 연주했다는 후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는 뜬금없이 관객에게 욕을 하고 폭행하는 경우가 공연 중에 다반사였습니다.
베이스 기타로 관객을 구타하기도 하고 공연 도중 몸에 자해를 하며 ’약을 줘‘ 라고 외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그는 뮤지션이라기보단 기행으로 유명해진 레전드로 봅니다.

특히 그의 행동과 복장은 일본 펑크 로커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는데요.
한때 일본 펑크 로커들 대부분이 시드 비셔스의 스타일과 성격을 흉내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드 비셔스‘가 펑크를 대표할 만한 사람인가?
의문입니다. 물론 펑크를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고 제가 그럴 자격도 없지만 단지 기존 체계를 벗어나 기행을 일삼는 게 펑크는 아니란 생각인데요.

그런데 요즘 정의당을 보면 ’시드 비셔스‘가 떠오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을 두고 정의당이 떠오른 겁니다.
'50억 클럽’ ‘김건희 주가조작' 쌍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태우지 않으면서 정의당만의 독자노선을 걷는 모습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고 무슨 결정을 할지 모르는 바로 그 모습 말입니다.
물론 정의당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국에서 정의당의 모습은 다소 의아합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모습은 이제 사라진 듯합니다.
펑크는 사라지고 온갖 기행만 기억에 남는 시드 비셔스처럼 말이죠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 팟빵 성(우)스런기사단, 안원구TV에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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