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일본, 사랑의 오르가즘 Ai No Corrida

내셔널타임스 승인 2023.03.20 15:15 의견 0
감각의 제국 비디오 커버 캡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함께 8~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천재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
그가 만든 노래 중에 유명한 곡을 꼽자면 ‘Ai No Corrida’가 있습니다.
당시 나이트 클럽 뿐만 아니라 라디오에서 자주 리퀘스트 됐죠.
이 곡은 빌보드 핫 100에서도 28위를 기록했고 일본 냄새가 진한 제목 답게 일본 오리콘 양악 싱글 차트에서는 1981년 7월 6일부터 1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죠.

실제로 이 노래 제목은 1976년 개봉한 프랑스와 일본의 합작 영화 Ai no Korīda (愛のコリーダ)를 영어로 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각의 제국'으로 번역됐죠.
이 영화는 당시에도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았고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에 개봉했으니 기억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어쨌든 그럼 ​Ai No Corrida는 무슨 뜻일까요?
‘Ai No(愛の)’는 ‘사랑의~’ 라는 의미이고 ‘Corrida’는 스페인 비속어로 '오르가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랑의 오르가즘’ 이란 뜻의 일어+스페인어 합성어 인데요
사실 이 노래는 퀀시존스가 원곡자도 아닙니다.

영국 가수이자 연주자인 '채즈 챙클(Chaz Jankel)' 이 1980년에 먼저 발표했으니까요
그래서 퀸시존스는 Ai No Corrida가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고 하네요.
근데 그게 뭔 중요합니까. 노래만 좋으면 장땡이죠.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지르고 수습하면 됩니다. 봉합만 잘되면 만사형통이니까요.

요새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 이후, 국민들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언제까지 진정한 사과 운운할거냐! 과감한 결단이다' 는 의견부터
'제2의 을사늑약 이다' 라는 의견까지 팽팽한데요.
'사랑의 투우' 든 '사랑의 오르가즘' 이든,
이 노래가 파격적인 영화 'Ai No Korrida (한국 개봉명: 감각의 제국)'에서 나온 것처럼, 윤대통령의 의도가 순수하든, 꼼수든, 아니면 구국의 결단이든 간에 어쨌든 한일 문제를 건드렸다는 겁니다.

이 회담의 성과와 결과는 언제나 후대가 판단할겁니다.
뜻도 몰랐지만 빅 히트를 기록한 리메이크 노래 ’Ai No Corrida’가 될지 호구지책으로 툭하고 던진 '이럴바엔 독도를 폭파 시키자'는 김종필급 망언이 될지 말이죠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 팟빵 성(우)스런기사단, 안원구TV에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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