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죽어서도 편치 못한 김성재 그리고 정치인의 부모님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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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01:32 | 최종 수정 2023.03.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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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1월, 솔로 앨범을 발표한 듀스(Deux)의 김성재가 의문사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김성재는 지금도 하늘에서 편히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성재의 묘역을 무단 훼손한 40대 여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혀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원래 묘역에는 26년 동안 팬과 유족이 가져다 놓은 유품, 추모품이 있었는데
이게 모두 사라졌고 김성재의 모친이 직접 심은 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었으며,
오래된 액자나 벤치, 게시판, 편지 등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붙잡힌 A씨는 “누군가가 주술을 걸어 하늘에서도 김성재를 힘들게 만들고 있어 묘역에 있는 물품을 직접 처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외에도 유사한 사례는 예전부터 있습니다.
2010년 미국 LA 글렌데일의 포레스트론 공원묘지에 있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무덤은 팬들의 낙서 때문에 훼손된 적도 있고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의 유품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호텔과 이 호텔에서 유품을 전시한 회사 간 ‘임대료 분쟁’으로 손상될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등 스타는 사후에도 조용히 영면하기 힘든데요.
그런데 정치권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가 이재명 당 대표의 부모님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글자가 쓰인 돌을 묻어 놨습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땅속에 파묻힌 돌에 생(生), 명(明) 등의 한자가 적혀 있고 마지막 한자는 희미하게 적혀 있어 식별이 어렵지만, 민주당 측은 ‘殺’(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라는 의미다”라며 논란이 많은데요.
이재명 당 대표의 부모님이 유명인은 아닌지라 김성재와 마이클 잭슨과 비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죽음 앞에 그리고 영면한 성스러운 무덤 앞에 훼손과 낙서가 있다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그나마 유명인은 그를 그리워하고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팬의 소행으로 생각되지만 정치인 부모님의 묫자리까지 훼손하는 행각은 팬의 소행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아무리 그가 밉다고 해서 이런 짓을 한다면, 그게 사람이 할 짓인지,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정말 씁쓸한 우리 정치의 현주소입니다.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 팟빵 성(우)스런기사단, 안원구TV에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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