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빌보드 10주 연속 2위? 안철수의 위치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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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01:31 | 최종 수정 2023.03.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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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그룹 포리너(Foreigner)의 “Waiting For A Girl Like You”는 비운의 만년 2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죠.
빌보드 싱글 Hot 100 차트로서는 10주 동안이나 2위에 머물며 끝내 1위를 하지 못한 만년 2위 곡으로 남은 노래입니다.
이 곡이 당시 1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그 유명한 올리비아 뉴턴 존(Olivia Newton John)의 ‘Physical’이 연속 9주 동안이나 빌보드 1위를 했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빛을 좀 보나 했더니. 이번에는 미국의 듀오인 홀 앤 오츠(Hall&Oates)의 ‘I Can't Go for That(No Can Do)’이라는 곡이 치고 올라와 1위 언저리에서만 머문 채 빌보드에서 밀려나야만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3.8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천하람 후보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여론전에서 만년 2위로 머물러 있던 안철수 후보는 이제 3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때 신선한 정치의 대명사로 불렸던 안철수였는데 매번 2인자 노릇만 하다가 서서히 잊히는 게 아닌가? 란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에게 운명적인 선택은 늘 있었습니다.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말한 대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한 것은 정치의 물줄기를 바꾼 일'인 것처럼 그의 선택은 항상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꿨습니다.
그것이 옳은 길인지 다른 길인지 틀린 길인지, 그건 후대 역사가 평가할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정치 기준으로 보면 안철수는 점점 2인자에서도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드는군요
올리비아 뉴튼 존 때문에 9주 동안 2위란 수모를 겪고 그나마 빛을 보나 싶었더니 홀 앤 오츠에게 수모를 겪으며 빌보드 차트에서 멀어져 간 포리너처럼 안철수도 점점 정치인 정상 순위권 밖으로 멀어져 가는 게 아닌가 싶네요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 팟빵 성(우)스런기사단, 안원구TV에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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