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팝정치]언론과 경찰의 합작품 ‘마이클 잭슨’ 압수수색
이승훈의 팝으로 읽는 정치
내셔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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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10:56 | 최종 수정 2022.08.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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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Dangerous 투어 때문에 마이클 잭슨이 미국을 떠나 있을 때 LA 경찰은 네버랜드 랜치와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등을 들이닥쳐서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이 찾는 것은 마이클 잭슨이 당시 13세 아동인 조단 챈들러를 성추행했다는 증거였거든요.
마이클이 머문 곳을 모조리 찾아다녔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이번에는 마이클과 연관이 있던 아이들을 일일이 인터뷰했음에도 어떠한 신체적 접촉이나 강압적 행위는 없었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먹잇감을 발견한 언론들은 분별하게 자극성 기사를 쏟아냈고 사람들은 점점 마이클이 “ 혹시? ” 라는 의혹을 품게 됐죠.
게다가 그 의혹에 쐐기를 인터뷰가 툭 하고 튀어나오는데요
바로 ‘라 토야 잭슨’의 인터뷰였습니다.
‘플레이보이’에 상반신 나체 사진까지 찍으면서
잭슨 가(家)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 ‘라 토야 잭슨’은 마이클 잭슨에 불리한 인터뷰를 하며 마치 그가 성추행한 것처럼 언론에 먹잇감을 던져줍니다. 마이클 잭슨은 철저하게 고립되어 갔습니다.
연일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언론과
말도 안 되는 증거 찾기에 혈안이 된 경찰의 수사도 지겨웠지만 마이클 잭슨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랑했던 사람들의 배신이었습니다.
그는 월드 투어 도중 "너무 끔찍한 세상이에요. 어떠한 사랑도 남지 않았어요.."라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마이클 잭슨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수사였단 증언도 있고 아이 아버지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벌인 쇼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이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졌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최근 경찰이 인터넷 언론사를 압수 수색을 하는 사건이 있었죠.
물론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누군가에겐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인터넷 언론으로 보였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진실만 전달해주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보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압수수색이란 물증이나 확고한 증언 없이 무리하게 하면 안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마이클 잭슨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명예훼손으로 언론사가 압수수색 당하는 건 거의 드문 경우인데요
이번 수색이 언론지형과 정치 풍향에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참으로 생각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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